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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란 월드컵 대표들의 침묵 - 귀국 후 처형 위기?

by rainbowz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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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n protests
Iran protests


티비에스 뉴스공장 3부 11월30일(수)


김어준
히잡을 쓰지 않아서 경찰에 잡혀갔다 의문사한 이십대 여성, 이 사건으로부터 시작된 반정부 이란 시위가 3개월째입니다. 잠깐 짚어보겠습니다. 성공회대 이희수 석좌교수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이희수
네, 안녕하세요~


월드컵때 이란 선수들이 조별리그 첫 경기 때 선수들이 국가를 부르지 않아서, 귀국하고 나면 처형될지도 모른다 이런 보도가 있었거든요? 그럴 수가 있습니까?


뭐 처형까지는 안 가더라도 상당한 불이익이 예상되고요, 지금 축구선수들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은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 국제감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란 내부의 시위 진압 상황이 반인권적이고 글로벌스탠다드에 미치지 못한다는 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이번에 정말 놀랍게도 그 체제하에 있던 축구 대표 선수들이 그냥 묵시적으로 국가 제창을 거부함으로써 굉장히 상당한 저항의 표시를 했고요, 근데 이제 걱정이 오늘 새벽에 미국하고 이란 경기에서 이란이 패배했단 말이죠, 16강 탈락했잖아요?


1 대 0 으로 졌죠, 예.


만약에 승리했으면 약간 용서가 될 텐데, 지금 패배하면서 16강 탈락해서 분노가 지금 극에 달해 있는 상태에서, 이 선수들이 귀국했을 때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 상당히 위협적인 상황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침묵했던 것이, '지금 이란의 상황에 대해서 침묵으로 항의 표시를 한 것이다.' 이렇게들 해석했는데 그렇게 해석하는 게 일단 맞긴 맞는 거군요?


왜냐하면, 이란 축구 대표팀 주장 하지사피가 대표팀 주장이 이제 공개적으로 유족들에게 어 정말 위로를 전하고 이 사건에 대해서 굉장히 이제 함께 한다는 뜻을 기자회견에서 명시적으로 선언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분위기가 이란을 국가대표팀 전체에 지금 퍼져있는 상황이고, 잉글랜드의 경기에서 이제 굉장히 단호하게 이란이 굉장히 충성심을 강요하는 그런 분위기에서 국가 제창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그 시위에 대한 지지, 또는 정부에 대한 반대로 충분히 보여지고, 중요한 것은 이란 정권이나 이란 국민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죠.


알겠습니다. 그러면 시위 상황으로 넘어가서, 그동안 이제 보도된 걸 보면 사망자만 400여 명 체포돼서 구금된 사람 2만여 명 이런 보도들이 있거든요? 이 수치가 어느 정도 신빙성 있는 수치입니까?


지금 이건 뭐 국제 인권단체에서 조사한 시위고요, 뭐 이란 정부는 한 번도 공식적인 숫자를 발표한 적이 없기 때문에 뭐 일단 내부 상황을 국제 인권 단체의 통계를 통해서 우리가 받아들여야 되는 상황이 돼서, 다시 한번 400명 정도의 사망이란 것은 다른 인권단체에서도 비슷한 수치를 주장하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희생자가 났고요, 결정적으로 문제인 것은 60명 가까운 어린아이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게 이게 국제사회의 이제 공분을 이제 사는 일이죠.
그런데 문제는 이제 월드컵을 기사로 해서 월드컵이라는 게 사실 시위에 대한 추동력이 떨어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실 시위가 조금 억제되고 잊히는 분위기에서 만약에 승리했으면 정권이 이걸 기회로 해서 정권이 시위를 억누르고 이란 국민을 하나로 묶으려는 그런 의도였는데 이번에 이제 패배와 16강 탈락을 계기로 해서 오히려 불만이 시위대에게 가속되고 시위는 오히려 더 확산될 가능성이 더 커진 상황이죠.



그런데 지난번 연결했을 때 그런 말씀 하셨잖아요, 이런 반정부 시위가 있으면 그 옆에서 친정부 시위가 일어나서
친정부 시위는 보도가 안될 뿐이지 반정부 시위보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실제로 반정부 시위가 정권에 결정적 위협이 되진 않는다 그런 취지로 말씀하셨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 하메네이를 중심으로 하는 신정 정권이 지금 43년째 통치하고 있고, 비밀경찰이나 사법, 군대, 언론 개혁을 거의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시위가 일어나면 바로 두배 세배 규모의 친정부 시위가 동시에 일어나서 시위 확산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완벽하게 통제된 사회에서 시위가 어떤 가시적인 성과나 성공으로 이어지기는 아직은 역부족인 것 같고요,
문제는 젊은 세대들이 이것이 단순한 히잡 착용 거부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사회에 왔던 어떤 민생문제 또는
권위주의 억압정권에 대한 분노의 폭발이기 때문에 결코 멈춰질 수 없는 시위인 것은 분명합니다.
(신정 정권 : 국가의 모든 권력이 종교적 최고지도자에게 집중되는 정권)


친정부 시위가 그러니까 두세 배는 큽니까 통상?


네 원체 인원이 많고, 뭐 모든 사회조직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동원능력이 아주 탁월합니다. 아무래도 시위들은 눈치를 보면서 생명을 걸고 시위하지 않겠어요?


우리 촛불 시위하고 태극기 부대하고 비교하자면.


반대 상황입니다.


거기선 태극기가 훨씬 크단 얘기네요? 실제?


허허허
그렇습니다.


친정부 시위는 거의 보도된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항상 같이 간다는 거죠?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면 바로 옆에서 친정부 시위가 일어난다.


네, 항상 일어났고요. 지금도 뭐 그런 상황입니다.


그렇군요, 그러니까 시위만으로 정권이 흔들릴 위기가 된다, 이런 뉘앙스의 보도가 있긴 한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거네요?


네. 뭐 최근에 이스라엘 쪽이란 정부에 정통한 이스라엘 쪽 정보기관도 이 시위가 정권 붕괴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 뭐 저도 아마 그 분석에 동의하는 입장입니다.


시위가 계속 이어질 것이고, 젊은 세대는 시위 정신에 다 공유하고 하지만, 이런 반정부 시위가 정권의 실질적 위협을 만들어 내지는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 당국도 그렇게 해석하고, 교수님도 그렇게 해석하고..


그러나 워낙 누적된 사회적 불만이 이제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어떤 억압이 있어도 시위가 그치거나 억압될 가능성은 없고요,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이것이 하면 어느 순간에 폭발력을 가지면서 글로발 수준으로 갈 가능성은 항상 잠재되어 있습니다.


그거를 걱정하겠군요, 지금 당장 그 시위가 지금 당장 그 정권의 실질적 위협이 되고 정복할 만한 힘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게 잠잠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 어떤 사건과 만나서 폭발한다든가 이런 걸 정권이 이란 당국이 걱정하겠군요?


뭐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제 비교적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정부 내 온건파 인사들이나 또 혁명의 아버지였던 호메이니 가문에 대해서, 지금 정부가 굉장히 유화 제스처를 쓰면서 자기편에 서달라고 지금 계속 설득하는 것도, 지금 정권이 시위를 통제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한계상황에 온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런 게 정권차원에선 두려움이 되겠죠, 위기의식이 있으니까 그렇게 하는 거겠죠?


지금 초창기에 보통 이란 시위는 이런 경우에는 한 한 일주일 반짝하고 끝나거든요, 지금 70일째 주를 쉬지 않고 점점 시위가 확산되어 간다는 것은 굉장히 정권으로서도 어마어마한 위협으로 느끼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인제 이 월드컵이 자칫 이 시위의 촉발제가 될까 봐서 이제 추미의 관심을 가졌는데, 또 이러한 국가대표들이 국가 제창 거부라고 하는 이 사건 때문에 굉장히 노심초사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Iran protests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이후 바이든 들어오면서, 오바마 때 체결했던 미국과의 핵 조약 협상 타결 다시 돌아와서 복원할 것이다. 바이든이. 당시 부통령이었으니까. 그런 전망이 있었는데 지금은 복원이 전혀 진도가 안 나가고 있습니다. 이거는 왜 그렇습니까?


오바마 때 이러한 거 핵협상을 하기로 했을 때 사실 주역이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었고, 외교통이었죠. 그래서 그걸 강력히 추진했는데, 트럼프 때 모든 걸 망가뜨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트럼프 인제 4년간 했던 망가뜨리는 그 많은 상황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상황 변화라는 것은,

지금 사우디와 아랍국가가, 이스라엘과 아랍국가가,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이슬람의 종교구인 사우디조차도 이스라엘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놀라운 변수가 생긴 겁니다. 그래서 지금까진 이스라엘이 적이었는데, 이란을 적으로 계속 묶어두지 않으면, 사우디와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깨지고, 또 이제 사우디의 무장도 사실 이란을 겨냥해서 무장을 계속 해야되는데, 이런 긴장관계 완화는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완전히 이란과의 핵협상을 깰 의도는 없지만, 또 빨리 성사시킬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게 지금 딜레마 아니 저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이고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바이든이 핵협상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단숨에 타개할 의지도 별로 없어 보입니다.


이란이라는 공통의 적이 계속 필요한 거군요, 한마디로 말하면.


지금 미국 무기수출의 약 한 거의 절반 가까이를 중동국가가 가져가기 때문에, 이란이라고 하는 적대적 공생자가 꼭 필요하겠죠. 긴장 그 소위 말하는 구조를 위해서.


그렇군요.
그러면서 사우디하고 이스라엘이 수교하고, 이스라엘과 다른 아랍국가들과 수교하고, 그렇게 이란을 하나의 적으로 만들고 이스라엘과 다른 중동 국가들은 수교를 한다, 이 그림이 진도가 계속 나가고 있는 거잖아요?


네, 바이든 행정부의 명확한 외교정책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제 다섯 개 이상의 아랍국가가 이미 이스라엘과 수교했고요, 지금 사우디도 그 이번에 뭐 왕세자가 와서 뭐 40조 선물을 주고 갔다 어쩌고 한다는 게 바로 이스라엘과 접경지역에 있는 700조 신도시를 짓는 것도 이스라엘과 접경지역에 짓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사우디의 미래를 이스라엘과 함께 하겠다는 것이 바로 이 프로젝트의 기본적 핵심입니다.


그렇군요,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한편이 돼서 이란을 적으로 삼으려고 하는데 미국이 이란과 잘 지내버리면 구도가 깨지니까 핵협상 복원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이다. 미국이 그럴 이유가 없어서 안 하는 거잖아요 이젠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뭐.
국익을 위해서 굳이 핵협상을 할 이유가 없어진 거죠.


미국 입장에서는.. 그래서 이란은 그런 의미에서는 오리알이 된 거네요, 말하자면.


슷.. 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제 미국과 협상을 통해서 경제제재를 좀 완화시켜서 민심을 끌어들이려고 했는데, 지금 뭐 극악한 생활고에 이게 이제 핵협상 타결 희망도 없으니까 이 시위가 일어나고 시위가 잠잠해지지 않고 확산되는 게, 미국과 이란과의 핵협상 소위 말하는 타결 불투명이 중요한 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성공회대 이희수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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